중독도 금단도 다 이해하니까 더 울고 불고 하셔도 된다구요..(중독, 후유증 그리고 혼돈/ 그들이 사는 세상 13회)

중독이란, 술이나 마약따위를 지나치게 복용한 결과
그것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병적상태.
또는 어떤 사상이나 사물에 젖어버려
정상적으로 사물을 판단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정지오란 사람에 의해 정상적으로 사물을 판단할 수 없는
심각한 중독상태를 겪고 있는 것 일까?..

두 사람이 만나 두 사람이 헤어지고 나면,
모든게 제로로 돌아가야 하는데 실제는 그렇지가 않다.
애인과 헤어진 것도 가슴아픈 일이지만,
그걸 모르고 아이처럼 나를 좋아라하는
이 어른들을 보는 것도 만만찮게 힘이든다.
남도 아니고, 내부모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젠 사랑하는 애인의 부모도 아니고,
모든게 끝나버린 애인의 부모는 정말 어떻게 대해야하는건지
예상치 못한 이별의 후유증이 곳곳에서 난무한다.

혼란과 혼돈, 무질서로 불리는 카오스에도 일정한 규칙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내 지금의 이런 말도 안되는 행위를
한마디로 정의할 만한 규칙은 무엇이 있을까?
민희의 말처럼 관계연속중독증 아님 이별이 낳은 후유증?
아니면, 채인 여자의 복수? 그것도 아니면 그냥, 혼돈..그 자체?
세상에서 젤 끔직한 일은 이미 마음이 변해버린 애인에게 구걸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나는 이제 그렇게 살지 않겠다.(준영 나레이션)
슬프다는 말로 시작되는 시가 있다.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완전히 망가지면서 완전히 망가뜨려 놓고 가는 것
그 징표 없이는 진실로 사랑했다 말할 수 없는 건지.
나에게 왔던 모든 사람들,
어딘가 몇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참 좋은 시였는데 다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게 첫 구절과 마지막 구절 한 구절씩만 생각이 난다.
마지막은 이렇다
아무도 사랑해 본 적이 없다는 것
이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
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한번도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
내 자존심을 지킨답시고 나는 저 아이를 버렸는데,
그럼 지켜진 내 자존심은 지금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지오 나레이션)

[생각나는 대사 갈무리..]
그래서 니 말의 요점은, 내가 강준기에서 정지오로,
정지오에서 다시 누군가로 옮겨다니는 관계를 연속해서
유지해야 하는 관계연속중독증을 앓고 있으며,
내가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찢기는 이 증세는 금단현상
같으니까 고만 청승떨고 징징대지 말아?(준영)

중독도 금단도 다 이해하니까 더 울고 불고 하셔도 된다구요.(민희)

밥 먹었냐?..(지오)
사랑한다, 좋아죽겠다. 온갖소리 다해놓고 헤어질때 야멸차게 그만보자
그 한마디하고 돌아선 사람이 내가 밥먹은게 궁궁해? 장난해?(준영)

아버지가 차기 대선을 준비 중이시지.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 힘쓰시는 중이지.
그런데 내 애인이 티비에 나와서 내가 좋다고 진심어린 뻐꾸기를 날린 게 화근이 된 거야.
아버지가 잘 나가서 걱정이고, 내 애인은 너무 이쁜데
티비에 얼굴을 디밀어서 걱정이고,
드라마 인생은 승승장군데 내 인생은 엿같아서 걱정이지.
로얄 패밀리들의 관계를 잘 모르는구나. 로얄은 킹, 퀸, 주니어가 한 쌍이야,
카드처럼. 우린 늘 같이 놀아. 같이 안 놀면 힘이 없거든...
야 뭐 그딴걸로 헤어지냐, 나처럼 대권정도는 끼워줘야 폼이나지..
어떻게 이별의 이유가 대권이냐..(규호)

[다시 떠오르는 장면..]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
나에게 왔던 모든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내 가슴속엔 언제나 부우옇게
바람에 의해 이동하는 사막이 있고,
뿌리 드러내고 쓰러져 있는 갈퀴나무, 그리고
말라가는 죽은 짐승 귀에 모래 서걱거리는
어떤 연애로도 어떤 광기로도
이 무시무시한 곳에까지 함께 들어오지는
못했다, 내 꿈틀거리는 사막이, 그 고열이
에고가 벌겋게 달아올라 신음했으므로
내 사랑의 자리는 모두 폐허가 되어 있다.
아무도 사랑해 본 적이 없다는 거,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
내 뼈 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
젊은 시절, 도덕적 경쟁심에서
내가 자청한 고난도 그 누구를 위한 헌신은 아녔다.
나를 위한 헌신, 나를 위한 나의 희생, 나의 자기 부정
그러므로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걸어 들어온 적 없는 나의 폐허
다만 죽은 짐승 귀에 모래 알을 넣어 주는 바람 뿐..('뼈아픈 후회' / 황지우 님)


덧붙이며..
# 차갑게 모질게 상대에게 내뱉는 말들..주워 담을 수도 없는 말들임에도
독하게 밷는 걸 보면 사람이 말이다..유할 때는 한없이 유하다가도..독할 때는 정말 지독히 독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오와 준영처럼 말이다..

# 기대 반..진심 반..우려 반으로 시작된 규호의 첫사랑 이후로 이 짓거리 처음이라던 규호의 사랑도 끝이 보인다.
그 이유가 참 거창한 '대권' 이란다..참 우습다 누구에게 이별은 밑바닥에 한가닥 남은 자존심을 잡아보기 위한
거였는데..말이다...하지만..그날 규호와 지오..참 달라보이지만..많이 닮아보였다는 생각을 했다..

# 연인였을 때는 하지 못했던 말과 행동이 친구로 남은 지금 이 순간에는 참 편해보이고 쉽다..왜그럴까?

# '관계연속중독증' 김군이 명명한 그 병은 정말 있는 걸까?..나도 가끔은 그런 병을 앓기는 했던 걸까?

# 준영 어머님은..지오가 길거리 자판에서 사준 스카프를 두루고 있는데 지오를 바라보는 눈동자 속에
생각이 참 많이 담겨 있었지 싶다..(난 너를 받어들이려고 하는데..하는듯한..)

무심하게 '밥 먹었냐' 고 물어보는 지오나 한밤중에 전화해 '어머니가 주신 깨 어떻게 해..집에 있는 것이랑 달라..'
하고 말하는 준영..데려다 주라고 부추기는 연희의 말에 '안 그래도 되지' 하는 지오..
다시 전화해서 잘 들어갔어' 하고 물어보는 소리에..매멸차게 한마디로 답해버리는 준영..
가슴에 담은 말은 하지 못하고 겉으로만 자꾸 빙빙도는 그들이 안스럽다..얼마나 서로에게 할퀴고 나서야..
서로를 다시 안을지...맘이 아프다..

오늘도 좋은 하루입니다..많이 웃겠습니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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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ungae | 2008/12/10 10:39 | 리모콘 VS 소파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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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꾸자네 at 2008/12/10 11:16
흑.. 저 어제 화도 봤는데.. 흑.. 너무 안 타까워요. 둘의 만남이..
어제 지오는 좀 독하긴 했어요..ㅠㅠ
끝에 쉬운여자라고 했었나.. 지오가.. 그것 때문에 결국 준영이가 폭발했던데..ㅠㅠ
Commented by neungae at 2008/12/10 11:52
서로에 대한 감정이 남아 있는 걸로 보아 아직 끝은 아니지 싶어요..
감정의 밑바닥까지 다 긁어 없어버렸다면..화도 없을 듯 싶으니깐요..
좌우당간..그냥..저는 보는 내내 생각이 비어있는 것 같아요..
Commented by 꾸자네 at 2008/12/11 01:36
다음 주엔 뭔가 풀리겠죠? 기대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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