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 Talk..늦게 시작한 주말..

금요일 새벽 댓바람에 출근해준 덕에..하루가 1년처럼 길더라..퇴근하자마자 씻고
8시부터 잠을 청했다..내 행동의 이유를 아는지 모르는지 샐리도 덩달아 밥숟갈 놓자마자
10분만에 잠들었다지..(올려놓으면..잠은 참 잘 자요..저처럼..말이죠..)

새벽 12시 반쯤 전화가 울린다..친구다..한 잔하자고 부른다..잠도 잘 잤겠다..
내일은 토요일이겠다..뭘 망설이나..샐리 잘 도닥여주고..나왔다..
새벽 공기가 꽤 부드럽다..봄바람에 바람난다는 말이 그냥 있는 말이 아닌듯 싶다..

재즈 듣고 싶어 죽겠다는 친구를 이끌고..여기 저기 갔건만..가요만 줄기차게 흘러나오는
가게를 보며..참 씁쓸해진다..지방에서 왠만한 재즈 바는 다 그런 곳인줄 뻔히 알면서..
서울은  홍대쪽으로 발길을 돌리면..라이브 하는 곳이 있기야 하지만..
여기는 서울이 아니지 않은가..?
그나마 한군데 찾아 들어간 곳은 그나마 양호하다..
데킬라 한 병 시켜놓고..연거푸 마셔데는 친구에게 혼자 마시지 말고 나도 한 잔 주라했는데..

[속 타서 못 마실 걸..]
[속 타는지 한 번 쭉 들이켜보지 뭐]...

두 세잔은 아무 반응이 없더니 네 잔부터는 속이 후끈 달아오른다..기분이 묘하다..
(위스키와는 영..딴판이다..)소금을 찍어다 입 속에 넣을려는 내 손목을 잡는다..

[속 더 탈려고..소금 찍냐..주워 듣고 본 것은 참 많아..죽는다..].
[영화에서 보면 여배우가 멋드러지게..하더만..]
[과일이나 먹어라]

마지막 잔을 들이킬 때 마일즈 'so what'이 흘러나온다..들을때마다 소음같다..
남은 안주들 앞에서 주섬 주섬 티슈에 사는 모습을 보며..

[넌..아줌마 티 언제 벗을래..]
[이게 다 돈이야..땅 파 봐..돈 나오나..]
[너 다 좋은데..그게 문제야..알아]

좋은 애기 실컷 해놓고..언제나 끝은 돈 얘기로 앤딩한다며 구박하는 친구의 시선은
어느새 새벽 하늘로 고정되어있다..
난 속으로 이렇게..말해주고 싶었다..
[직장생활 10년 넘게 한 번 해봐라..변하지 않을려고 해도..다 속물 된다..속물..] 하고 싶었지만..
난 참았다..안 변한다는 말은 죄다 거짓부렁이다..조금씩은 다 변한다..정도의 차이일 뿐인거지..

밤새 마신 숙취로 반 나절을 침대 신세를 져야했지만..오랜만에..친구랑 주거니 받거니
술 한잔하며 오랫동안 얘기할 수 있어서..육체는 부서질 듯이 아팠지만 마음만큼은
날아갈 듯이 가쁜하더라.. 오후는 대청소하고 욕조에 이불 넣고 발로 밟아 실컷 빨래하고
샐리 목욕시키고..늦게 시작한 주말 하루치고 나름 보람찬 하루더라..

일요일은 하루내동 읽고 싶은 책 읽으면서..보냈다..저녁에 읽은 '경청' 은 출판사 서평만큼이나
좋다..기억나는 좋은 부분 스크랩해서 올려야 겠다...



덧붙이며..해놓고..쓸 말이 딱히 떠오르질 않는다..월요일 이라서 그런가?...
아무 일 없이 조용히..힘든 일 없이..무사히..please..pass..pass!!
주말에 dmb로 챙겨 보던 드라마도 이젠 시들시들하다..
그 사랑놀음이 그 사랑얘기 같기만 해서 말이다..
음악 들으면서 책 읽는게..최고이지 싶다..수요일에 비 소식이 있다..
좀 많이 왔으면..좋겠다..봄이 봄다워야지..황사만 한창인 봄날은 좀 지겹다..
이 초여름 날씨 황사와 함께..획 날려버렸으면...

오늘도 많이 웃는 좋은 하루입니다..:)
by neungae | 2008/04/21 10:35 | 일상다반사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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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8/04/21 14:2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8/04/22 17:43
마지막 진하게 써놓으신 것이 참 좋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는 좋은 하루 되셨기를.. 그리고 되시기를 기대합니다..^^

(더불어 저도 링크신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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