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다운 삶이 뭔지 솔직히 모르겠다..요즘 같아선..

하버드 대학의 교수로 있다가 어떤 계기에 이름을 인도식으로 바꾸고
명상 수행자가 된 '람 다스'는 생활 규칙으로 다음과 같이 권유한다.
○- 하루에 한 시간은 조용히 앉아 있는 습관을 들이라.
○- 푹신한 침대가 아닌 딱딱한 바닥에서 잠을 자라.
○- 이런 저런 생각 끝에 잠들지 말고, 조용히 명상을 하다가 잠들도록 하라.
○- 간소하게 먹고 간편하게 입으라.
○- 사람들하고는 될 수 있는 한 일찍 헤어지고 자연과 가까이하라.
○- 텔레비젼과 신문을 무조건 멀리하라.
○- 무슨 일에나 최선을 다하라. 그러나 그 결과에는 집착하지 말라.
○- 풀과 벌레들처럼 언젠가 우리도 죽을 것이다. 삶다운 삶을 살아야
죽음다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음을 명심하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하루 24시간이다.
이 24시간을 어떻게 나누어 쓰느냐에 따라 그 인생은 얼마든지 달라진다.
아무리 바쁘고 고단한 일상이지만 하루에 한 시간만이라도 조용히 앉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습관을 들인다면, 하루하루의 삶에 탄력이 생길 것이다.
이 몸은 길들이기 나름이다. 너무 편하고 안락하면 게으름에 빠지기 쉽다.
잠들 때는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나 숙면이 되도록 무심해져야 한다.
병원마다 환자들로 넘치는 것은 의료보험때문이 아니라,
활동량에 비해서 너무 기름지게 먹고 과식하는 그릇된 식생활 탓이다.
건강과 장수의 비결은 담백하게 먹고 겹겹으로 껴입지 말라는 것이다.
간소하게 먹고 간편하게 입는다면 지구 환경은 그만큼 오염과 훼손이 줄어들 것이다.
다행이도 내 오두막은 텔레비젼과 신문이 들어올 수 없는 곳에 위치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들을 가까이 할 일이 없다. 세상 소식은 가끔 라디오가 들려준다.
밖에 나갔을 때 어쩌다 마주치게 될 기회가 있지만
무엇엔가 감염될 것 같아 이내 꺼 버리고 접어놓는다.

그러나 내가 살아가는 데에는 조금도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저녁 9시만 되면 텔레비젼 앞에 앉으라고 누가 강요라도 하는가.
그것은 길들여진 버릇이다. 마약과 같은 일종의 습관성 질환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자신들의 야망을 채우기 위해 갖은 소란을 피우고 있는 너절한 정치꾼들을
어째서 안방에까지 불러들이는가. 우리가 참으로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은
그런 저질들의 동태가 아니라 침묵속에 울려오는 자기 내면의 소리다.
나는 그 시간에 옛 어른들의 말씀을 펼쳐 든다.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를 그 안에서 배운다.
우리는 언젠가 저마다 자신의 일몰을 맞이할 때가 온다.
그 일몰 앞에서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 자기 자신다운 일몰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누가 나에게 이 생활의 규칙에 한 가지만 더 추가하라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갖지 말라고 하겠다.
시도 때도 없이 아무데서나 울려대는 저 휴대전화 벨 소리에
우리들의 귀가 얼마나 곤욕을 치르고 있는가.
개인의 집이 아닌 공공장소에서 전화기에 대고 큰소리로 떠들어대는
몰상식한 무뢰배들을 우리가 어찌 정다운 이웃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남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이런 무뢰배들이 설치는
시대가 과연 우리가 꿈꾸며 바라던 미래 사회인가.
정보화 사회에서는 그 정보를 앞다투어 쟁취하느라고 인간의 예절과 감성이
날로 소멸되어간다. 이런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이제는 사뭇 두렵다.

당신은 어떤 생활의 규칙을 세워 지키고 있는가.
당신을 만드는 것은 바로 당신 자신의 생활 습관이다.

[내용출처 : '홀로 사는 즐거움' 中 '삶다운 삶' / 법정스님]


덧붙이며..
사는게 뭐가 그리 바쁘고 버거운지 연초부터 이러는건지..대단한 일 하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맘 편하게 느릿느릿하게 살면..좀 어때서..직장생활 오래했지만 요즘처럼 맘이 불편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서로 눈치보고 평가하고 이게 뭔지 모르겠다..
맘도 불편하고 몸도 편치않고 옆에서 얘기할 때 다들 설마 설마 했었는데..현실이 될 줄을 누가 알았을까..
암튼 그렇다는 얘기...모든게 편치않다는 얘기..

법정스님의 말씀..눈에 읽히지도 않는다..삶다운 삶이 뭔지 솔직히 모르겠다..요즘 시기 같아선..
무작정 닫고 살기도 그렇다고 열어 놓고 살기도..뭐가 싫으면 그냥 돌아가면 되겠지만..
이건 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그래도 남은 시간..오늘도 좋은 하루입니다..많이 웃어야 겠습니다..:D
by neungae | 2009/02/03 16:22 | 여운 길게 드리움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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